사라진 왕국, 바빌론의 마지막 밤

바빌론, 고대 세계의 심장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였던 바빌론은 기원전 18세기경 함무라비 왕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렸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번성하며, 고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와 바빌론의 황금기

기원전 6세기,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통치 아래 바빌론은 절정기를 맞이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유대인을 포로로 끌고 가는 등 제국의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건설하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게 했습니다.

바빌론의 몰락과 벨사살의 최후

벨사살의 연회와 신의 경고

기원전 539년, 바빌론의 왕 벨사살은 성대한 연회를 열었습니다. 이 연회에서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한 금은 그릇을 사용하며 신을 모독했습니다. 그 순간, 벽에 신비로운 손가락이 나타나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귀를 남깁니다. 이는 바빌론의 종말을 예고하는 신의 경고였습니다.

다리우스의 침공과 바빌론의 함락

같은 해,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은 바빌론을 침공합니다. 그는 유프라테스 강의 수위를 낮추어 군대를 도시로 진입시켰고, 바빌론은 거의 저항 없이 함락되었습니다. 벨사살은 그날 밤 살해되었고, 바빌론 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바빌론의 유산

문화와 과학의 중심지

바빌론은 고대 세계에서 천문학과 수학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들은 60진법을 사용하여 시간을 측정했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별자리를 관찰하여 달력을 만들고, 예언과 점성술에 활용했습니다.

종교와 신화

바빌론의 종교는 마르둑 신을 중심으로 한 다신교였습니다. 그들은 신들을 위한 거대한 지구라트(계단식 피라미드)를 건설했고, 이는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바빌론의 재발견

고고학적 발굴

19세기 말, 독일의 고고학자 로베르트 콜데베이는 바빌론의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슈타르 문과 행렬의 길을 발견하여 바빌론의 찬란한 문화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 유물들은 현재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바빌론

오늘날 이라크의 힐라 근처에 위치한 바빌론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고대 문명의 흔적을 간직한 채, 인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에필로그: 사라진 왕국의 교훈

바빌론의 역사는 인간의 교만과 몰락을 상징합니다. 벨사살의 오만함은 제국의 종말을 초래했고, 이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또한, 바빌론의 문화와 과학은 인류 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유산은 여전히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