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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역사 시간 순삭

천년의 불가사의: 고대 이집트의 '데르 엘 바하리' 신전과 하트셉수트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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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불멸의 여왕, 하트셉수트


고대 이집트는 수많은 파라오와 왕국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 중 하나인 하트셉수트이다. 그녀의 이름은 오래도록 잊혀졌지만, 오늘날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고고학자와 역사가들에게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독특한 권력을 쥐고 이집트를 다스렸으며, '데르 엘 바하리' 신전이라는 불멸의 유산을 남겼다.

여왕이 된 파라오


하트셉수트는 투트모세 1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투트모세 2세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으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어린 의붓아들 투트모세 3세가 파라오로 즉위하게 되었다. 하트셉수트는 섭정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스스로 파라오의 지위를 주장했다. 그녀는 전통적인 남성 파라오의 복장을 하고 수염 모양의 장식까지 착용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강화했다.

권력의 정당성을 위한 전략


하트셉수트는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신화적인 이야기를 이용했다. 그녀는 아문 신이 직접 그녀의 어머니를 방문하여 자신을 잉태했다고 주장하면서 신의 자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은 신성성을 바탕으로 그녀는 왕좌를 공고히 했다.

'데르 엘 바하리' 신전의 찬란함


하트셉수트의 통치 시절, 그녀는 건축 프로젝트에 열정을 쏟았다. 그 중 가장 눈부신 유산은 '데르 엘 바하리' 신전이다. 이 신전은 나일강 서안의 거대한 절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계단식으로 설계된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신전은 하트셉수트가 자신의 신성을 기리고, 이집트 신들에게 바친 헌신의 상징으로 지어졌다.

신비로운 부조와 예술


신전 내부에는 하트셉수트의 업적과 그녀의 신성한 출생을 묘사한 부조가 남아 있다. 특히, 푼트 땅으로의 원정 이야기는 흥미롭다. 하트셉수트는 이 원정을 통해 이국적인 향신료, 금, 나무 등을 가져왔고, 이를 신전 건축과 제사에 사용했다. 그녀의 원정은 이집트의 번영과 그녀의 통치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트셉수트의 흔적을 지우다


하트셉수트의 사후, 그녀의 의붓아들 투트모세 3세는 그녀의 흔적을 철저히 제거하려 했다. 그녀의 이름은 많은 비문과 유물에서 삭제되었고, 그녀의 조각상은 파괴되거나 감추어졌다. 이러한 행위는 그녀의 통치를 역사에서 지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현대 고고학이 발견한 진실


19세기 말, 고고학자들이 데르 엘 바하리 신전을 발굴하면서 하트셉수트의 이름과 업적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골 분석을 통해 그녀가 중년의 나이에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의 번영이 재평가되었다.

하트셉수트의 유산


하트셉수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통치 방식을 선보인 인물이다. 그녀의 신전은 오늘날에도 고대 이집트 건축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며,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하트셉수트는 고대의 시간 속에서도 강렬한 빛을 발하는 여성 지도자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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