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마우리아 제국의 또 다른 면모: 철혈 통치자 비문과 아쇼카의 혁명

고대 마우리아 제국: 찬란한 시작

고대 인도의 마우리아 제국은 기원전 4세기경 찬드라굽타 마우리아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원정을 계기로 혼란에 빠진 북인도 지역은 찬드라굽타의 강력한 군사력과 카우틸랴의 지혜로운 조언 아래 통일되었습니다. 제국은 갠지스 강 유역부터 현재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동남아시아 일부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포함했습니다.

철혈 통치자와 비문: 아쇼카 이전의 마우리아 제국

마우리아 제국의 초기 통치는 군사적 정복과 강압적인 정책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초기 비문들은 제국 통치자들의 엄격함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찬드라굽타의 후계자 빈두사라는 철권으로 반란을 진압하고, 제국 곳곳에 그의 힘을 상징하는 비석과 비문을 남겼습니다.

비문의 비밀: 고대 언어의 해독

마우리아 시대의 비문은 대개 브라흐미 문자로 쓰여져 있으며, 이는 초기 인도 대륙의 통일된 언어와 문자를 상징합니다. 이런 비문들은 제국의 공공 정책, 세금 징수 방법, 군사 명령 등을 기록하여 당시 행정의 체계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비문들은 19세기에 영국 고고학자 제임스 프린셉에 의해 처음 해독되었으며, 이는 아쇼카 시대의 위대한 유산을 밝혀내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아쇼카의 혁명: 전쟁에서 평화로

마우리아 제국의 가장 유명한 통치자인 아쇼카 대제는 초기에 잔혹한 정복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칼링가 전쟁(기원전 261년)은 아쇼카의 군사 경력에서 정점에 있었지만, 이는 그의 삶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에 충격을 받은 아쇼카는 불교에 귀의하고 비폭력과 평화를 강조하는 통치로 전환하였습니다.

다르마의 왕: 아쇼카의 비문과 정책

아쇼카는 자신의 철학과 통치 이념을 제국 전역에 알리기 위해 비문과 비석을 사용했습니다. 아쇼카의 비문은 인도 대륙 전역에서 발견되며, 대개 불교적 가치인 다르마(윤리와 정의)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그의 비문은 브라흐미 문자뿐 아니라 카로쉬티, 아람어, 그리스어로도 쓰여 있어 당시 국제적 문화 교류를 보여줍니다.

마우리아 제국의 행정 혁신

아쇼카 시대의 마우리아 행정은 고도로 조직화되었습니다. 제국은 4개의 주요 지방으로 나뉘었고, 각 지방은 총독에 의해 관리되었습니다. 수도 파탈리푸트라(현 파트나)는 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중앙 정부는 도로망을 구축하고, 관개 시스템을 정비하며, 무역을 장려하는 등 경제적 번영을 이끌었습니다.

해외 관계와 문화 교류

아쇼카는 불교 전파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절들을 스리랑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 파견하여 불교를 전파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마우리아 제국은 단순한 군사적 강국을 넘어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국의 몰락: 잊혀진 유산

아쇼카의 사후 마우리아 제국은 점차 쇠퇴했습니다. 후계자들의 통치력 부족과 외부의 침입으로 제국은 결국 분열되고, 기원전 185년경 슝가 왕조가 이를 대체했습니다. 그러나 마우리아 제국이 남긴 비문과 유산은 오늘날까지 인도 문명과 세계사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우리아 제국의 현대적 의의

마우리아 제국은 최초로 인도 대륙을 통일한 강력한 국가로, 현대 인도의 뿌리를 형성한 중요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아쇼카의 비문과 다르마 정책은 오늘날 인도의 국가 상징에도 반영되어 있으며, 불교 전파의 세계적 유산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