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대초원의 여왕, 톰리스와 페르시아 제국의 충돌

대초원의 여왕 톰리스, 스키타이 부족의 수호자

고대 유라시아 대초원은 전설적인 부족과 인물들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톰리스(Tomyris) 여왕은 가장 빛나는 인물 중 하나로, 그녀는 스키타이와 관련된 마싸게타이 부족을 이끌며 대초원의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부족을 보호하고 페르시아 제국의 확장에 맞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과 키루스 대왕의 야망

톰리스의 이야기는 페르시아 제국의 위대한 왕, 키루스 2세(Cyrus the Great)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키루스는 자신이 정복하지 못한 지역, 특히 대초원 부족을 통합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의 확장은 대초원과 마싸게타이 부족의 땅까지 미치게 되었고, 결국 두 지도자 간의 대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키루스는 톰리스에게 평화 조약과 혼인을 제안하며 연합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사실상 마싸게타이 부족을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하에 두려는 술책이었습니다. 이를 간파한 톰리스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전쟁을 통해 부족의 독립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운명을 가른 싸움, 아라크스 강의 전투

기원전 530년경, 아라크스 강 인근에서 톰리스와 키루스의 군대가 격돌했습니다. 페르시아 군대는 압도적인 숫자와 뛰어난 전술로 무장했지만, 톰리스는 지형을 이용한 기습과 스키타이 전사들의 기마 전술로 맞섰습니다.

키루스는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술책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잔치를 가장한 함정을 만들어 마싸게타이 전사들을 유혹했습니다. 이 함정으로 인해 톰리스의 아들인 스파르가피스(Spargapises)가 포로로 잡히게 되었고, 이는 톰리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아들은 치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는 톰리스의 복수심을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톰리스의 복수와 키루스의 최후

아들의 죽음 이후, 톰리스는 전 군대를 재정비하여 페르시아 군대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했습니다. 그녀의 군대는 마침내 키루스의 주력 부대를 포위했고, 격렬한 전투 끝에 키루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페르시아 군대를 전멸시켰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톰리스는 키루스의 머리를 잘라 피로 가득 찬 가죽 부대에 넣으며 그의 탐욕을 비난했다고 전해집니다.

톰리스의 유산과 현대적 평가

톰리스는 자신과 부족의 독립을 지켜낸 용맹한 여왕으로 기억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의 기록을 넘어,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의 역사학자들은 톰리스와 키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대초원의 문화와 페르시아 제국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얻고 있습니다.

톰리스의 전설은 오늘날에도 많은 예술 작품과 문학 속에서 살아 숨 쉬며, 그녀의 이름은 여성 지도자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