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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라비아의 숨겨진 전사들: 나바테아 왕국과 페트라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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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나바테아 왕국


고대 아라비아의 황량한 사막 속에서 번성했던 나바테아 왕국은 오늘날에도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문명 중 하나입니다. 이 왕국은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존속했으며, 그 중심지는 현재 요르단의 페트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세운 거대한 문명은 단순한 무역 도시 이상의 역할을 했습니다. 페트라는 그 웅장한 건축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나바테아 왕국의 진정한 힘은 그들의 군사력과 전략적 위치에 있었습니다.

페트라: 고대 세계의 중심


페트라는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로, 요르단의 건조한 계곡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뛰어난 수로 시스템과 건축 기술로 유명합니다. 시크 협곡을 지나면 나오는 엘 카즈네(Al-Khazneh)는 고대 세계의 진정한 보물로, 나바테아 사람들의 섬세한 조각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페트라는 주요 무역로에 위치하여 향신료, 금, 은, 그리고 옥을 거래하는 상인들의 중간 기착지였으며, 사막에서 물을 찾아내는 능력 덕분에 이 도시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막의 전략적 위치


나바테아 왕국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그들이 차지한 전략적 위치였습니다. 나바테아는 사막이라는 천연 방벽을 이용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킬 수 있었으며, 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상업로를 완벽하게 장악함으로써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사막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많은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나바테아의 수로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놀라운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가 드물게 내리는 사막에서도 물을 모아 저장하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나바테아의 군사력


나바테아 왕국은 상업 국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들은 또한 강력한 군사적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막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 전술로, 나바테아 전사들은 적군을 기습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방식으로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로마 제국의 확장 과정에서도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했으며, 트라야누스 황제가 나바테아를 정복할 때까지 그들의 왕국을 지켰습니다. 특히 나바테아 전사들은 낙타 기병대로 유명했는데, 이들은 낙타를 타고 광대한 사막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적에게 치명적인 기습을 가했습니다.

나바테아의 최후


하지만 나바테아 왕국은 결국 로마 제국의 군사적 압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기원후 106년,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는 나바테아를 로마의 속주로 합병하였고, 그들은 역사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나바테아의 마지막 왕 라벨 2세는 로마와의 평화적인 합병을 선택했지만, 이는 곧 나바테아의 독립적인 문명이 종말을 맞이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페트라의 숨겨진 보물


나바테아 왕국이 남긴 유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페트라의 건축물이지만, 그 외에도 금은 보화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나바테아인들은 자신들의 무역으로 얻은 막대한 부를 숨겨두었고, 이 보물들은 여전히 페트라 주변에 묻혀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엘 카즈네도 사실 보물 창고였다는 설이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없습니다.

잊혀진 나바테아인들


나바테아 왕국은 그들의 독창적인 기술과 군사력으로 한때 아라비아의 중심에 섰지만, 로마의 지배 이후 그들의 문화와 언어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페트라와 같은 유적지는 여전히 그들의 위대한 문명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막의 전사였던 나바테아인들은 강력한 무역 국가로서의 위상을 넘어, 고대 아라비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민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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