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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역사 시간 순삭

로마의 비밀 요리와 중세 유럽 미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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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화려한 식탁: 미식의 시작


로마 제국은 단순히 전쟁과 정복의 이야기로만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미식 문화의 기초를 닦은 선구자들이기도 했습니다. 로마의 상류층은 식사를 단순한 생존을 위한 행위가 아닌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유명한 로마 요리책 ‘아피키우스’는 오늘날에도 고대의 요리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 책에는 꿀, 가루, 와인으로 만든 달콤한 소스에서부터 가공한 치즈와 염장 생선 소스를 섞은 소스인 ‘가룸’까지 다채로운 요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룸: 로마 요리의 비밀 소스


로마의 모든 음식에는 가룸이라는 특별한 소스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소스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들었으며, 오늘날의 간장이나 피쉬 소스와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가룸은 특히 로마 상류층의 필수품이었으며, 그 품질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발굴된 로마 유적에서 발견된 가룸 항아리는 당시의 미식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켄타쿠룸’에서의 성대한 연회


로마 귀족들의 연회장은 ‘켄타쿠룸(cenaculum)’이라 불리는 호화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초대받은 손님들이 과일, 올리브, 치즈, 그리고 이국적인 육류 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러기와 공작고기를 제공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고, 디저트로는 꿀과 치즈를 섞어 만든 ‘플라쿤툼’이라는 달콤한 파이가 인기였습니다.

중세 유럽: 로마 미식의 유산


로마 제국의 몰락 이후에도 그들의 미식 문화는 중세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세의 궁정에서는 로마 시대의 향신료 사용법과 식사 예법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 다시 유럽으로 들어온 후추, 계피 같은 고급 향신료는 상류층의 요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세의 연회와 거대한 파이


중세 귀족들의 연회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사회적 이벤트였습니다. 이 연회에서 가장 인기 있던 요리 중 하나는 다양한 재료를 담은 거대한 파이였습니다. 이 파이에는 고기와 과일이 함께 들어갔으며, 일부는 열면 살아있는 새들이 날아오르는 장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리는 미식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오락 요소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왕의 식탁에서 다진 고기 요리의 시작


중세 시대에는 다진 고기를 향신료와 섞어 만든 ‘포스’ 요리가 귀족들에게 인기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미트볼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의 왕실 요리사는 치밀하게 향신료를 배합하고, 고기를 조각내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맛을 창조해냈습니다.

오늘날로 이어진 로마와 중세의 맛


로마와 중세 유럽의 미식 문화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소스나 프랑스 요리의 복잡한 소스 기법은 모두 로마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한 중세의 향신료 혼합법은 현대의 양념 조리법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과거의 요리를 통해 역사의 풍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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