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 대서양을 떠돌던 한 배가 수평선에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조용하고, 무거운 정적이 감도는 그 배는 바로 메리 셀레스트. 이 배는 곧바로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해양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운명이었죠. 배는 사람도, 불빛도 보이지 않았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항해 중인 배처럼 보였던 메리 셀레스트는 어찌된 일인지 완전히 비어 있었던 것입니다.
첫 발견, 그리고 불길한 정적
메리 셀레스트는 1872년 12월 4일, 브리그틴타인 데이 그라치아 호가 발견했습니다. 당시 배는 아조레스 군도 근처에서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데이 그라치아 호의 선원들이 접근했을 때, 메리 셀레스트의 상태는 이상하게도 정상이었습니다. 식량은 충분했고, 개인 소지품은 그대로였으며, 배의 구조적 손상도 전혀 없었죠. 심지어 물마저도 싱싱하게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구명보트 한 척 역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기묘한 침묵 속에 이뤄졌습니다.
사라진 선원들, 그리고 남겨진 미스터리
그렇다면 이 배의 선원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메리 셀레스트 호에는 총 1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선장 벤자민 브리그스, 그의 아내와 딸, 그리고 7명의 선원들. 그러나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고, 남겨진 흔적이라곤 항해 기록뿐이었습니다. 마지막 항해 기록은 11월 25일에 작성된 것으로, 당시 메리 셀레스트는 여전히 아조레스 군도 근처를 항해 중이었죠. 선박이 발견된 지점과 마지막 기록 장소 간의 거리는 매우 짧았기 때문에, 이들에겐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이후 수많은 가설이 제기되었죠. 해적들의 습격이었을까? 하지만 배의 화물과 물품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신빙성이 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알코올 폭발을 의심했습니다. 당시 배에는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알코올이 실려 있었는데, 그 증기 폭발로 선원들이 당황하여 갑판을 떠났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죠. 그러나 이 역시 증거가 부족했습니다.
자연의 힘? 초자연적인 현상?
어떤 이들은 자연 현상이 그들을 삼켰다고 믿었습니다.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파도나 돌풍이 선원들을 구명보트로 몰아넣고,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그들을 바다로 밀어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또한, 심지어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은 초자연적 사건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어떤 설명도 완전한 답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 사건은 더욱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죠.
메리 셀레스트, 전설이 되다
메리 셀레스트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유령선으로 불렸습니다. 이 배의 사연은 영화, 소설, 심지어 음악에도 영감을 주었죠. 하지만 배가 보여준 이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날 대서양 한가운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왜 선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을까요? 그들의 최후는 어땠을까요? 수수께끼는 영원히 남을지도 모르지만, 그 미스터리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역사 시간 순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라이의 그림자 – 중세 일본의 불사의 검사, 미야모토 무사시 (0) | 2024.09.24 |
---|---|
나폴레옹과 이집트의 피라미드: 정복자와 고대 문명의 만남 (0) | 2024.09.24 |
죽음의 성배: 롬멜과 히틀러의 배신의 밤 (0) | 2024.09.24 |
알렉산더 대왕과 그가 건설한 '알렉산드리아'의 유산 (0) | 2024.09.24 |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 신화와 현실의 교차로 (0) | 2024.09.24 |